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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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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29 작성일 2018-08-15 12: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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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등로 3거리 광장의 부동산 가치
작성자 용상순
내용
녹지공간이냐, 체육센터냐......

선등로 3거리 광장은 400평 부지다. 화천읍내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한마디로 금싸라기 땅이다.
땅값만 400평 x 1,000만원 = 4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참고로, 농협하나로마트 뒷편 부지를 농협에서 평당 1,600만원에 매입했다는 소식이 있다. 공인중개사님들의 실평가 요~ ).

뉴욕 하면, 고층빌딩숲을 떠올린다. 하지만, 뉴욕의 정중앙에는 1백만평에 이르는 센트럴파크(중앙공원)가 있으며, 매년 2,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1백만평!!!..." 여의도공원의 14배이며, 여의도 전체보다 더 큰 녹지공원이다. 3거리 광장의 2,500배에 이르는 금싸라기 땅. 땅값만 해도... 우와~~~ 상상초월!!
화천읍내 땅값보다 최소 10배는 넘을 뉴욕 한가운데, 하필 녹지로 1백만평이나 내버려 뒀을까? 그것이 바로 도시계획이다. 고층건물만 빽빽히 들어선 뉴욕이라면, 뉴욕시민들 다수는 정신병을 앓게 됐을 것이다. 녹지를 보면서 바쁜 뉴욕라이프로부터 쉼을 얻는다. 주말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조깅이나 소프트볼 같은 간단한 운동도 즐기고 야외문화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산천어축제 때 도우미 알바를 뛰었다. 외국인관광객이든 내국인이든 얼음판에서의 추위와 피로를 덜기 위해 따뚯한 쉼터를 찾아 헤매는 모습들을 보았다. 그 중, 어쩌면 유일했던 한 곳이 청소년수련관 카페였다. 테이블, 아니 의자 하나라도 확보하기 위해 눈치게임을 벌여야 했던... 산천어축제나 뉴욕의 예를 보더라도, 쉼터 공간의 확보는 인간에게 당연한 것이다. 화천읍내에는 딱히 그렇다 할만한 녹지공원이 없다. 현재 3거리 주차장 광장이 유일한 대안 부지로 보인다.

국민문화체육센터는 5층 건물에 1백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동산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땅값은 오히려 공터일 때가 더 높게 평가된다. 다양한 미래적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건물이 들어서면, 그 건물의 가치에 따라 지가는 변하게 된다. 체육센터 건물이 들어서면, 3거리 광장의 지가는 어떻게 변할까? 공인중개사 시험에 잠간이나마 손댔던 경험으로서는, 지가 하락을 예상한다. 게다가 교통혼잡과 뒷쪽 서화산 전경을 막음으로써 주변 경관을 해치는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체육센터의 가장 큰 3가지 기능은 체력단련실, 수영장, 문화갤러리다. 현재 읍내에는 보건의료원에 꽤나 시설이 좋은 체력단련실이 상시 개방돼 있다. 화천초등학교에도 적자를 무릅쓰고 수영장이 운영되고 있다. 딱히 문화갤러리는 없지만, 출렁다리만 건너면 청소년수련관 옆에 화천갤러리가 있고, 선등3거리광장 뒷편에 커피박물관과 작은영화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양 옆으로는 화천교육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이 있다. 다행히 화천읍내가 그렇게 넓지 않아, 그 모든 시설물들이 반경 500m 이내에 들어 있다. 따라서 체육센터가 반드시 3거리 광장에 들어설 이유가 없어진다.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의 민원 중 하나가 청소년을 위한 체육시설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성인들 틈바구니에서 눈치보며 운동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사실 화천군 성인들 중에 체육시설이 부족해서 운동을 못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농사 짓기 바빠 죽겠는데, 무슨 운동이냐며 역정을 내실 분들도 꽤나 많으실 것이다. 따라서 금번 기회에 상당한 국비를 보조 받게 되는 체육센터를 청소년수련관 인근 부지 등에 유치하여, 화천 청소년들이 마음껏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자. 덤으로 청소년수련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본 체육센터의 운동프로그램들을 청소년들이 한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시너지효과도 누려보자. 게다가 주차장도 넓어 청소년들을 태우고 다니는 봉고나 버스들이 마음 놓고 출입이 가능하다. 산천어축제때는 본 국민문화체육센터를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쉼터 공간으로 적극 활용해보자.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화천군 랜드마크가 되지 아닐까.

현재 국민체육센터 건축에는 설계비 포함하여 16억이 선투입됐다고 한다. 그 중 11억은 자산형태의 것이라 회수 가능하다고 한다. 즉, 5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화천군청 담당자로서는 해당 매몰비용에 대한 책임감이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군민이 뜻을 합친다면, 화천군 총예산의 0.2%에 미치는 매몰비용 손실을 보전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당장, 상당한 수의계약건들을 들여다 보면서 과잉책정된 것은 없는지, 가끔씩 펼쳐지는 가수초청공연의 구조조정, 그리고 지자체장께서도 정책으로 제시하신 산천어축제의 내실화 등을 통해 보전해 가면 되지 않을까. 물론 당당공무원의 입장이 아니라서 쉽게 얘기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건물은 한 번 들어서면, 빼기가 거의 불가능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에, 본 부지 사용에 대해 경제적으로든, 화천군 사회적으로든 좀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본 건에 대해 지자체장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담당공무원들이 행여나 당할 문책들을 막아주시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그래야 민과 군이 매몰비용에 매몰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화천군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농지가 턱없이 부족하고 기후환경도 녹록치 않아 농업에만 사활을 걸 수가 없는 노릇이다. 태양광단지는 정부의 설치보조금 수혜 효과를 제외하면, 실상 화천의 수려한 산수 전경만 방해할 요소가 훨씬 크다. 군인들은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분권화는 사실 말이야 좋지, 지자체들이 스스로 세금 걷어서 자급자족하라는 경제적 논리로 치환할 수 있다. 화천군 총예산 3,000억원 중, 화천군 자체 세수는 10%를 넘지 못한다. 그러기에, 화천군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군민의 체력향상을 위해 체육센터는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화천의 노른자 땅에 체육센터 건물을 세워야만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3거리광장의 노른자 땅을 화천군 미래 먹거리용으로 어떻게든 활용해야할지 재고해야할 때다.

사업에서 가장 큰 실패요인의 하나가 매몰비용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 때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이 기회비용이다. 매몰비용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해당되는데, 그러다 보면 다른 좋은 기회들까지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현재와 미래의 화천군 현실을 민관군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 보자.

* 부탁의 말씀: 제 소견입니다. 단순한 비판보다는, 함께 고민하는 답글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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