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행복한 마음, 신나는삶, 밝은 화천군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조회수 2314 작성일 2001-04-16 11:12:46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내용, 파일, 제공
제목 정말 한심하군요
작성자 불쌍한공원
내용
강원도청 홈피에 실린 글인데
게시된지 5분도 안돼서 삭제 되었습니다.

다행히 잽싸게 카피해 놓아서 올립니다.
어제 오늘일도 아닌데 마음이 아픕니다.

자! 보시죠.

저는 강릉시 공직자의 아내입니다.
모든 공무원들이 봄철 산불근무로 참으로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릉시 공무원들도 주간근무자, 야간근무자로 나누어 근무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남편의 계는 계원이 2명입니다.
남편은 야간근무, 계원은 주간근무.

근무조가 이러한 관계로 저녁9시부터 새벽6시까지 근무하는
남편은 계원이 아침9시부터 들어가는 주간 산불근무 때문에
4월6일 새벽 5시에 산에서 내려 왔습니다.

주문진에서 옥계까지의 거리는 50분거리(집과 산불통제소)
1시간 정도 먼저 내려와야 출근준비 등과 함께 사무실에
출근하여 공백이 되는 사무실의 인원을 충원할 수 있으며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였지요.....

강원도청 감사계에서 퇴근시간 30분전인 새벽 5시30분에
옥계지역의 산불통제소에 점검을 나와 지적이 되었습니다.
산불근무에 대한 지도감독과 격려 차원이 아니라 잡기식
감사라 생각됩니다.

긴긴밤 헙헙함을 달래기 위하여 그날도 야식을 챙겨 드리며
안스러운 마음을 금할길 없었고 밤새 잠 못자며 근무하였기
피로한 몸을 이끌며 근무시간 늦을까 바쁜 걸음으로 출근하는
남편이었지만 ....

오늘 훈계라는 징계벌과 함께 공직생활 20년만에 처음으로
업무적인일도 아닌 근무지 이탈이라는 징계마크를 받았답니다.

정말 F.M대로라면 야간근무자는 오전이나 하루를 쉬어야
된다고 봅니다. 정시에 출근을 하지 않으면 계원 2명인
상태에서 사무실에는 직원이 없습니다.

그나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에서
참으로 공직자의 아내로서 자랑스러웠습니다.

야간대학원을 다니는 남편이지만 얼마전 석사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시험 수업도 산불근무를 위하여 참석을 못하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일반인에게 시행되는 법도 정상을 참작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하물며 공직사회에서 근무를 전혀 하지 않고
근무지 이탈을 하였다면 당연히 징계벌을 처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무실 근무자의 여건으로 본다면 어느 공직자 누구
라도 사무실 공백을 막기 위하여서라도 1시간이나 30분 먼저
근무지를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청의 잡기식 감사를 하시는 분도 그러하거니와 시청에서
내적으로 참작할 수도 있는 상황속에서 명확히 징계벌을
내리신 감사담당자들에게 공직자의 가족으로서 정말 드리고
싶은 심정과 말이기에 긴글을 올렸습니다.

간혹 상대편의 입장에 서서도 생각하시는 기회를 가지신다면
조금은 따뜻하고 여유있는 공직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두서없는 글을 올렸습니다.
파일
댓글 쓰기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