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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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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53 작성일 2001-06-30 06: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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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 동계올림픽 어디로 가야하나?
작성자 면산
내용
2010년 동계올림픽 어디로 가야하나?

오는 7.13일이면 모스크바IOC총회에서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게 된다. 베이징, 파리, 토론토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가 자못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눈을 돌려보면 지금 우리 국내에서도 2010년 동계올림픽 국내후보지 선정을 놓고 강원도와 전북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10년뒤의 일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참고로 올림픽 개최지는 대회7년전 IOC총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2003년에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는 이야기이고 이를 위해 2002년2월까지는 각 나라별로 국내후보도시 선정을 끝내고 공식 후보도시 등록을해야 하기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금년말까지는 국내후보도시 선정을 마쳐야 한다.

국내후보도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원과 전북의 입장을 들어보면 일단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먼저, 강원도에서는 동계스포츠의 본고장이라는 국민적 정서와 지형· 기후적인 여건, 스키장 시설여건, 대회경험 등의 면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고,

전북측에서는 지난 수년전부터 대회유치를 표명하고 활발한 해외 홍보활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하면서 마치 강원도가 발목을 잡은 것인양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구나 자기가 처한 입장에서 되도록 유리한 방향에서 장점을 내세우는 것은 일응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겠으나 전북측의 주장은 기본적인 상식에도 어긋나는 실로 억지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우선은, 전북이 먼저 신청했다고 해서 강원도가 발목을 잡은 것인양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아니 올림픽 유치가 무슨 군대에서나 있을법한 선착순 게임이냐는 것이다.

전북의 주장대로라면 입사시험이고 대입시험이고 원서 먼저 낸 사람이 당연히 합격해야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먼저 원서낸 사람의 발목을 잡았다는 주장인데 실로 어처구니 없고 어이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또하나는, 해외홍보활동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는 먼저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이 있다. IOC헌장 규정에 관한 일인데 IOC에서는 사전 과열되고 소모적인 경쟁을 막기위해 한 국가에서 국내후보지로 결정된 이후 IOC에 등록한 공식후보도시만이 국제홍보 캠페인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KOC에서도 이점을 중시하고 아직 국내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양 지역에 대해 불필요한 해외홍보활동을 자제토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전북이 명백히 파울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는 페어플레이를 표방하는 올림픽정신을 훼손하는 일임은 물론 정부와 KOC를 무시하는 안하무인격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이러한 파울플레이를 보고도 또 그로인해 국제사회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정부나 KOC에서 이에대해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껏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할 국내후보지 선정이 무언가에 의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와 더불어 동계올림픽 국내후보지 선정에 있어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않될 것은 올림픽개최여건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이다.

일단, 동계올림픽 대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문제이다. 그 이유는, 전체종목의 약70%가 기후의 영향을 받는 스키등 야외 종목이기 때문이다.

우선 스키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평균 2m정도의 적설량이 있어야 하고 자연설 만으로는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공눈을 만들기 위해 평균기온이 영하 4∼5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점에 대해서 지금까지 나와있는 자료를 살펴보면 이렇다. 강원도의 경우 년중 강설량이 250cm에 올림픽이 개최되는 2월중 평균기온이 영하 5.4도로 나와있다.

반면 전북의 경우는 년중 강설량이 40cm에 불과하고 2월중 평균기온이 영하 1.5도에 머물고 있다. 이는 자칫하면 눈이 모자라고 또 눈을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눈대신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상적인 대회개최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동계올림픽의 핵심이 되는 스키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빙상경기는 실내경기이기 때문에 편의성들을 고려, 어디든 지으면 된다.

참고로 동계올림픽은 IOC규정에 따라 16일이내에 모든 경기를 마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키종목의 경우 경기용슬로프, 연습용슬로프 등 40개정도의 슬로프가 있어야 하고 특히, 종목별로 4∼5개국당 1개씩의 연습용슬로프 제공이 필수적인 사항이다.

이는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나 솔트레이크, 토리노 등 앞으로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들의 계획서들을 보면 자명해 진다.

그런데 이와같은 점에서 볼때 우리나라의 현실을 명확하다, 강원도의 경우는 용평,보광,성우 등 올림픽존을 형성하고 있는 스키장의 보유 슬로프가 60여개에 달하고 이밖에도 알프스, 대명이나 지금 건설중에 있는 스키장의 예비슬로프만도 35개에 달한다.
반면, 전북무주의 경우는 단 한곳에서 슬로프 수도 8개에 불과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이는 경기운영 자체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쯤되면 더이상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무주리조트의 150만평에 불과한 면적에 실내경기장을 제외한 스키경기장, 점프장,노르딕경기장,루지·봅슬레이 경기장 등을 집중하여 건설하겠다고 한다.

'98나가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선수임원 4,600명, 보도진 11,400명,경기진행요원 33,800명, 의무·경찰 등 안전요원 14,300명, 내외귀빈20,000명, 관람객 1,443,000명으로 총 153만명 가량이 다녀갔고 이를 1일평균으로 환산하면 1일 약 10만명 가량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통상적으로 스키,빙상으로 나누어 6:4정도의 비율로 분포됨에 비추어 볼때 무주리조트에 1일 약6만명이 북적거리게 된다는 것으로써, 숙박시설은 차치하고라도 경기진행, 이동동선, 안전문제, 서비스, 환경적 측면에서 그 혼잡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무주리조트의 시설 규모면에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보자. 용평의 경우 슬로프수가 현재 27개이고 면적이 약340만평으로 스키장으로서는 국내최대의 규모이다. 이러한 용평에서조차 단독 시설로는 올림픽 스키경기를 치러낼 수 없기 때문에 인근의 보광, 성우등과 올림픽존을 형성하여 동계올림픽을 치르겠다는 것이고

외국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그러한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릴레함메르 4곳, 나가노 4곳, 솔트레이크 5곳, 토리노 6곳 등으로 나우어 스키경기를 분산개최하는 것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일부 혹자는 그러면 무주리조트에서 어떻게 동계U대회를 치룰 수 있었겠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점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계U대회는 참가규모나 경기종목 등에 있어서 30%∼50% 수준에 불과한 대학생들의 아마추어 대회이고 활강표고차에 있어서도 500m로 올림픽기준인 800m 이상에 미달하는 등 경기장시설 기준등에 있어서도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설과 여건을 가지고 판단해 볼때 무주리조트에서는 동계올림픽은 고사하고 동계전국체전도 치룰 수 없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을 치를 노르딕 경기장도 없기 때문이다. 전에 만들었던 경기장은 이미 골프장으로 바뀐지 오래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미 객관적 자료는 다 나와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여건상 스키장이 몇 백개 되는 것도 아닌 열서너개에 불과한 실정에서 어디가 동계올림픽 국내후보지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KOC에서는 앞으로 IOC기준에 의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실사를 통해 국내후보지를 결정한다고 천명한 만큼 어떤 결론을 내릴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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