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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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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58 작성일 2001-07-03 1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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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D급공무원
작성자 공직협
내용
제목 : 나는 D급공무원 (푼글)

"여보! 00 아빠는 성과급인가 뭔가를 탔다는데 당신은 왜 말이 없수?"
출근하는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런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여자들은 참 빠르기도 하지.
나는 대답했다."우리 사무실에는 그런거 없어!"

"왜요? 남들은 다탔다는데? 당신은 출퇴근 시간도 없고, 주말도 없이 오직 직장일에만 충실했는데 당신같은 사람이 아니면 누가 타요? 그러니까 남들도 다 탔다는 그것을 당신도 탈수 있겠지?"하는 아내의 기대섞인 종알거림을 뒤로하고 나는 도망치듯 집을 나선다.

아내는 참 순진하고, 또 고맙기도 하지.
못남 자기남편을 능력 있고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알고 있으니.

적지않은 공직생활중 요즈음 같이 일할 맛이 나지 않고 직장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지는 때는 없었다.

내가 최하위 등급인 D급 공무원이라니?

그렇다면 역으로 직장일은 대충대충, 밥 그릇수만 따지면서 윗사람의 눈치나 보며 비벼대는 공무원은 A급이란 말인가?
단지 밥그릇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D급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도대체 등급의 평가기준이 무엇이란 말인가?
앞으로 어떠한 가치기준으로 어떠한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단 말인가?

아무튼 나는 D급 공무원!
나는 D급 남편!
나는 D급 아빠!
나의 인생은 D급 인생!

성과급, 돈 몇푼이 욕심 나서가 아니다.
부끄럽다. 열심히 일해 온 것이.......
부끄럽다. 아침7시반에 출근하여 밤늦게 사무실을 나서는 내 모습이..

열심히 일한다고 A급 되나?
앞으로는, 출퇴근시간 잘지키고 대충 시간을 때우며 승진을 기다리는 는 공무원이 되어야지.....
앞으로는, 윗사람에게 잘 보여 점수나 잘 맞아서 A급도 되고 성과급도 타고 승진도 해야지!

후배공무원에게도, 자식에게도 그걸 가르쳐야지!

나는 D급 공무원,
집에가서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에이! 차라리 소주나 한잔 걸치고 들어 가야지!
그리곤 취한척 잠들어야지...
내일은 어떻게 되던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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