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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69
작성일 2001-09-06 12:39:27
제목 | 밥 많이 먹는게 애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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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쌀소비 |
내용 |
30∼40년전, 쌀이 모자라 밥많이 먹던 사람들이 구박을 받던 시절이 있 었다. 당시만 해도 주식인 밥을 빼놓고는 별로 먹을거리가 없던 우리사회는 쌀만 먹다보니 농촌에서는 쌀이 모자라 보리쌀이 나오기 전인 음력 3∼4월을 ‘춘궁기’로 보내며 주린 배를 움켜쥐고 소나무 껍질이나 막걸리 비지를 먹어가며 살던 사람이 많았다. 막걸리에 취해 학교에서 끄떡 끄떡 졸던 아이들을 한교실에서 서너명씩 발견할 수 있었지만 존다고 야단치는 선생님은 아무도 없었다. 60년대 초반 정부에서는 쌀을 아끼기 위해 ‘절미운동’을 펼쳤다. 부억 한구석에 항아리를 마련해 매 끼니때마다 쌀 한숫가락씩을 저축토 록 하는 시책이었는데 당장 쌀한톨 없어 밥도 못해먹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그래도 일이 잘 안풀리는지 70년대 들어 정부는 잡곡을 섞어먹는‘혼식 운동’과 밀가루를 많이 먹기 위한 ‘분식장려운동’을 펼쳐 쌀소비를 억 제토록 했다.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점심때만 되면 칼국수나 자장면을 먹도록 해 분 식집이 이때부터 성황을 이루게 된 것이다. 쌀을 그대로 먹게 했었더라면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요즘처럼 밀가루 위주로 변하지 않았을 텐데 이런 현상이 올지 누가 알았겠는가? 요즘 쌀이 많이 남아돌아 이번에는‘쌀 많이 먹기운동’을 펼친다고 하 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칼국수 집, 중국음식점, 빵집, 피자집 등 밀가루를 재료로 쓰는 음식점 들이 비상이 걸렸다. 쌀소비 촉진을 위해 농업인단체 등에서 지역 기관장들에게 “분식집 출 입을 가급적 자제토록 해 달라”는 요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는 가운데 분식집 주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쌀소비가 10년전만해도 1인당 119.6kg을 먹었으나 지 난해에는 26kg이나 줄어든 93.6kg이라고 한다. “애국이 따로없다, 밥 많이 먹는게 애국이다”라는 표어가 나옴직도 하 다. 어떻게 하는것이 나라를 위하고 농민을 위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鄭然載 yjjeong@kad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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