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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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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713 작성일 2001-11-30 0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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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희직 도의원의 고백(시)..퍼온글
작성자 밝은세상
내용
아랫글은 성희직 도의원의 글입니다
그분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더 유능한 후진을 위해 도의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더 일할 시기에 아쉬운 점도 있지만...
왜 그가 존경스러운지 이제야 알것 같군요
그를보면서 깨달아야 할 사람들이
우리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동안
백수처럼
월급 한 번 받아본 일 없지마는
공무원인 아내 덕에
그래도 밥은 굶지 않고 사는 나는
늘 양복에 넥타이 골라 매고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꼭 가는 곳이 있습니다
이때는 제법 근엄한 표정으로
한껏 무게를 잡고 점잖게 걷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의원님 여러분'
인사말을 으레 그렇게 시작하는 사람들 앞에서
'160만 도민을 위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 라는 명분으로
이따금 목청을 높여 호통도 쳐보지만
답변은 늘 두루뭉수리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카메라기자들이 들어오면
능숙하고 재빠르게
탤런트처럼 표정관리를 하곤 합니다
이는 표와도 관계가 있으니까요

지역에서도 참 할 일 없이 바쁘기만 합니다
어느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체육대회와 이,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고
12시부터는 또 결혼식장 세 군데를 돌았습니다
'단체장, 지방의원은 축, 부의금을 낼 수 없습니다'
이런 선거법이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지만
다들 내는 봉투 하나 없이
발품을 팔아 인사만 하고 그냥 나올 때는
품위유지는 고사하고
뒤통수가 뜨거웠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맨 처음 출마하여 선거운동 다닐 때
누군가가 일부러 들으란 듯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느 놈이나 되고나면 다 똑 같지 별 수 있어'
이따금
그때들은 그 말뜻을 되새김질하며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장미꽃 한 송이를 안겨줄 수 있는
그런 기쁨과 희망의 정치를 하고 싶었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가슴에 의원뱃지를 달고부터
보람과 갈등도 많았던 지난날을 뒤돌아봅니다
어느 날에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언덕 위에 홀로 서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바람 부는 대로 갈대처럼 흔들려야할지
가지하나 흔들리지 않도록 이를 앙 물어야 할지
고민도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10년 세월이 지났습니다

정치는 현실이지 理想이 아니라는데...
詩를 쓰는 사람이
이 땅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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