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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행복한 마음, 신나는삶, 밝은 화천군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조회수 191 작성일 2002-08-08 08: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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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사의 글
작성자 이상식
내용
군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27사단 ‘이기자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이상식 일병이라고 합니다.
혹시 군수님께서는 지난 8월 5일부터 6일 까지 훈련을 나온 군인들에게 화천 실내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일을 기억하십니까?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라 분명히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때 실내 체육관을 사용하였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글을 쓰는 이유는 군수님에게
그때의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휴가 중에 글을 올립니다.
2002년 8월 15일 우리는 TV에 나오는‘전국 호우 경보!’라는 비상 방송을 들으며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우려대로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는 이날 새벽 3:30경에 기상하여
무려 9시간에서 10시간 걸리는 대 행군을 하고 있었습니다. 맨땅을 걸어도 어려운 행군을 젖은 전투화 질퍽거리는
땅과 함께 하려니까 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한명의 낙오자 없이
행군을 마쳤습니다. 숙영지 편성에 대한 큰 걱정을 한 아름씩 안은 채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화천에 도착해보니
이런 걱정은 내리는 비에 씻긴 듯 온대 간대 없어졌습니다. 바로 군수님께서 빌려주신 실내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저희는 장기간 행군 간 지친 몸과 젖은 몸을 다시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행군으로 지친 몸을 풀면서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심한 누군가의 배려에 감사해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어디에선가
군수님께서 저희들을 위문 오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것 하나하나를 간부님들에게
물어보시며 혹시 불편한 것은 없는지 더 도와줄 것은 없는지 걱정 어린 눈으로 우리를 지켜보는 군수님을
실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솔직히 군 생활을 하면서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생각해주지도
않는 이 생활이 힘들고 외롭고 억울하다고 느낀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수님을 보면서 군 생활은 우리군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군수님께서 저희에게 빌려주신 실내 체육관은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좋은 시설과
화천군에서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 400여명의 많은 인원들에게 내어주기에는 어려우셨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저희들에게 선뜻 내어주신 그 마음 그리고 직접 위문 오셔서 더 도와줄 것은 없는지 살펴보시는
그 모습에 군 생활은 나만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 혼자만 힘들게 비를 맞으며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마치
친자식들을 지켜보는 듯한 눈으로 보아주시고, 지칠 때 손내밀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희들
역시 그 마음을 그 응원을 이어받아 국토방위와 맡겨진 사명을 다 하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우리가 드리는 거룩한 약속이요 보답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희들에게 주시었던 삶은 옥수수, 행군으로 배가 많이 고팠었는데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군수님의 세심한 배려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군수님이 저희에게
보여주셨던 그 정성을 생각하며 우리 혼자 쓸쓸히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다시금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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