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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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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846 작성일 2000-12-23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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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원도지사 방북결과 보고 내용
작성자 강원도
내용
강원도지사 북강원도·평양 방문 결과에 대한 보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를 비롯한 대표단 12명은 떠날 때에 도민 여러분께 보고드린 바대로 4박 5일간의 북강원도와 평양방문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염려하시고 성원해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방북 결과에 대해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이번 방북은 북강원도 고성 통천 안변 그리고 북강원도 수부도시인 원산을 거쳐 평양에 이르는 육로를 이용하여 다녀왔으며, 이번 방문기간 중 원산에서는 북강원도 인민위원회 고종덕 위원장과 2차례, 평양에서는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회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3차례, 민족경제 협력연합회 정운업 회장과 1차례씩 각각 만남을 갖고 남북 강원도의 교류협력방안에 관한 많은 의견을 나누었는바, 6.15 남북공동선언에 입각하여 남북화해와 협력이 더욱 진전되어야 하고 그 정신과 의미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특히, 남북강원도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강원도"라는 이름을 같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유일한 분단도라는 특수여건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연유로 분단의 아픔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러한 바탕위에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교류협력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전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북측도 이번 강원도지사 방문은 도지사 자격으로는 최초의 공식초청 방문이었고, 그것도 이례적인 원산을 경유하여 평양에 이르는 경로로 방문하도록 하였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울러 북측에서는 우리 도민의 뜻으로 못자리용 비닐을 지원·협력해 준 데 대하여 북강원도의 내년도 농사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상과 같은 논의 과정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평양 고려호텔에서 우리道 대표단과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가 참석한 2차례의 회담을 통해 남북강원도 협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5개 사항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하였습니다.

①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부합되게 남북강원도
사이의 협력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함
② 내년초부터 씨감자 원종시설 건설, 솔잎혹파리 공동방제사업,
연어자원보호 증식사업 등 3개 협력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함.
③ 그밖의 상호 관심사가 되는 문제에 대하여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
로 함
④ 강원도는 북강원도 인민위원회 대표단을 강원도에 방문하도록
초청하였으며,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는데 동의함
⑤ 이상의 문제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앞으로 상호 연계를 계속 유지
하며 필요한 경우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로 함

이상의 5개 사항에 대한 기본합의서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정운업 회장이 서명하였으며, 내년초부터 추진하게 되는 씨감자 원종시설 건립건설 등 3개 사업에 대한 세부사항은 부속합의사항으로 양측 실무대표자간에 서명하였습니다.

아울러, 이번 방문기간 중에는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회장과 면담시에 당초 협의 주제외에,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문제,
환동해권 지사성장회의에의 함경북도 공식 참여문제,
동아시아 관광포럼에의 북강원도 공식참여문제,
철원 평화프라자 구상 등에 대하여도 서로 의견을 나누었고,

이에 대해 북측의 민화협 김영대 회장은 관련되는 기관에서 충분히 검토토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연관하여 북측 올림픽위원회 장수영 부서기장과도 만나 2010 동계올림픽 유치문제에 대해 충분히 의견교환을 하였습니다.

이번 저의 방문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첫 북한 방문이고, 분단도라는 특수한 여건을 지니고 있는 강원도민들의 대표자 자격으로 북강원도 원산도 방문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감회와 함께 많은 부담도 안고 떠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출발할 때 말씀드린대로 남북관계는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역사적이고 기록적인 협력사업을 할 수 있는 성과를 지니고 온데 대해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북측도 이번 방북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성의있고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하였음을 방문 전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저의 방북은 지난 55년간 우리 강원도민들께서 겪었고 또 지금도 겪고 있는 분단의 아픔과 상처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반세기 동안 갈라져 있던 남북 강원도가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첫 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만, 이러한 관계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더욱 진전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울러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듯이 남북관계는 차근차근 남북간에 놓여져 있는 현실을 인식하면서 하나하나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남북관계의 진전이 우리지역 발전을 위한 제반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과, 장기적으로는 강원도 발전의 비젼이 여기에 있다는 점을 특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민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이해와 공감의 바탕위에 남북강원도 협력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리고 이를 통해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멀리는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져나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도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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