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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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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44 작성일 2001-05-28 0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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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니되옵니다 (펌: 대규모)
작성자 치악산
내용
◎ 이름:치익산
◎ 2001/5/27(일)

아니되옵니다 (펌: 대규모)

지구상에서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는 동물은 인간과 개미 꿀벌뿐이다.이들은 공교롭게도 충성을 앞세운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를 구성해 살고 있다.

개미는 전쟁 포로들을 인간보다 더 철저하게 자기편으로 만든다.납치해온 애벌레와 번데기들이 성충으로 될 때 여왕개미가 분비하는 '물질'로 목욕을 시킨다.'화학적 세뇌'를 당한 포로 개미들은 적의 여왕을 자기 여왕인줄 알고 평생토록 충성을 다한다.

사람은 이들 동물과 달리 충성을 스스로 맹세하기도 하고 또 충성을 강요하기도 한다.사심 없는 애국충정은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나라의 기틀은 무너졌고 민심이 떠난지 이미 오래입니다.…

높은 벼슬아치는 오직 재물만 탐하여 물고기의 배가 썩어 들어가는 것 같은데도 이를 바로잡으려하지 않습니다.… 대왕대비는 바깥소식이 막힌 깊은 궁궐 안의 한 과부에 지나지 않고 전하는 선왕의 어린 아드님에 불과할 뿐이니 천갈래 만갈래로 흩어진 민심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겠습니까.…'

조선시대 명종이 남명 조식에게 단성 현감 직을 제수하자 이를 거부하며 임금에게 '정치나 똑바로 하라'고 올린 상소문인 단성소(丹城疏)다. 봉건군주시대인데도 왕의 잘못을 준엄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의 취임사 초고를 둘러싸고 파문이 점입가경이다.'가문의 영광 … 태산같은 성은 … 대통령님께 목숨을 바칠 각오 … 정권 재창출에 모든 노력…' 등은 유치하면서도 섬뜩하기조차 하다.

인기 있는 TV사극에 나오는 아첨꾼의 대화같다.관련자들은 말 바꾸기를 거듭하고 있다.

전직 검사 출신,인권 변호사,국회의원 출마를 3번이나 한 안 전 장관의 진심은 무엇인가.여왕개미의 화학 물질에 세뇌된 포로 개미 같아 되레 가증스럽다.

단성소는 우리들에게 충성의 최상급 형태가 '지당 하옵니다'가 아니라 '아니되옵니다'임을 가르치고 있다.

아무리 '줄서기와 패거리'에의 충성 강요가 두드러진 세상이라고 하지만 장관까지 이래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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