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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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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01 작성일 2001-06-08 09: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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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료, 선배 공무원님께 호소합니다
작성자 퍼온글
내용
오늘도 또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우리들 곁에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고 했던가요.
그렇게도 떠들썩하게 맞이 했던 새천년도 벌써 2년째를 맞아
올해도 벌써 중반을 치닫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이밤,
경력도 얼마되지 않는 제가 기라성같은 선배님들게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지난 우리들의 공무원 생활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복종과 무조건적인 희생이외에는 다름 아니었습니다.
단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눈이 막히고 입이 막히고 귀가
막혔습니다.

어쩌다 올바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빼딱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앞으로의 공무원 생활에서 승진의 길이 막히고 그러
하기에 잘못을 보고도 못본척 할 수 밖에 없었으며, 부당한 것이라
느끼면서도 부당함을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한 것이 이젠 체질화되어 불합리한 관행과 부당한 업무지시에도
좋은게 좋다고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이 미덕으로 되어버린지도 오래
입니다.
동장, 면장, 과장, 국장 아니 나아가 부시장 시장의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업무지시에도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예,예" 하며 살아
왔지 않습니까.

분명 더 능률적이고 합리적이 방법이 있음에도 단지 경력이 짧고
직급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묵살당하고 그것이 고질화되어 새로운
천년의 세기에 제일 뒤떨어지고 비민주적이 집단이 공무원 사회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걸핏하면 비상근무, 인력동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죽어라 일해봤자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이였습니까. 몸이 아파도 상사들 눈치보여
병원도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집안에 일이 있고 개인적이 괴로움이
있어도 마음 편히 휴가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한 것이 우리의 근무
현실이 아니었습니까.

물론, 눈치보지않고 가면 된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내부풍토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제대로 정착되기는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 보수 현실화를 약속했지만, 쥐꼬리 만한
봉급에 가족들을 부양하기도 힘든 지경이 아닙니까. 그나마 연금제도가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던 것이 그것도 이젠 기댈 형편이 아니며, 평생
뼈빠지게 일해봐야 집한채 장만하기도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요,
심지어 허울좋은 하위직 위주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쫒겨날 형편 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하인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정부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오로지 절대복종 만이
있었을 뿐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히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무능한 정권과 몇몇 알량하고 부도덕한 위정자들의
터무니없는 정책을 집행하는 하수인이 아니다, 로봇이 아니다.
공직사회의 주인은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정책으로 국민을 고통의
나락으로 몰고 가는 너희들이 아니라 최일선에서 국민들과 고통과
기쁨을 함께하며 4천만 국민의 든든한 행정일꾼으로 몸과 마음을
바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당당한 주인임을 너희들에게 깨우쳐줄
것임을.

우리는 더 이상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행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국민의 안녕과 복리를 위해 보람차게
지혜와 열정을 바치는 당당한 이 나라의 공무원 노동자임을.

이제, 공무원 사회는 대 변혁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획일화된 관료사회의 틀에 갇혀, 비록, 90만이라는 거대
집단임에도 파편처럼 흩어져 공무원 사회의 주체세력으로 일어
서지 못했습니다.

직장협의회의 출범, 나아가 지역연합, 전공련의 결성으로 우리는
공무원 노동자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새세상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공무원 역사의 역사적인 전환점을 만드는 가슴벅찬 그날,
6월 9일 공무원 결의대회가 해낼 것입니다.

동료, 선배 공무원님.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정신나간 행정자치부의 파면, 구속이라는 망언이
두렵습니까

전교조 선생님들은 그 숱한 핍박과 고난에도 서로의 철통같은 단결로
노동조합을 성취하지 않았습니까.
90만 우리 공무원이 하나된 목소리로 외친다면 그 어떤 탄압과 협박도
거뜬히 헤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하고야 만다는 것을 지난 우리 노동운동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6월 9일 공무원 대회를 심정적으로 지지하기는 하나, 아직도 내가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참여의 결의를 다짐하고 있지 않은 동료, 선배
공무원님.
나하나쯤 참석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대신 참가하여 집회가 성공적
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의 주인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요, 지금의 방관이 우리 동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입히는 것이요, 나아가 이나라 공무원 사회의 변혁을 가로막는
죄인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6월 9일은 만사를 제쳐두고 창원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저는 동료, 선배 공무원님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루어야 하는 동료가 아니라면, 어떤
가족 행사나 개인적인 약속이 있을 지라도 그날 만큼은 창원으로 달려가
그동안 핏땀으로 이룬 전공련을 90만 우리 공무원의 힘으로 지켜야 합니다

6월 9일은 이나라 공무원 역사에 길이 길이 가슴 뜨거운 한페이지로
남을 것입니다.
공무원 사회의 새역사를 만드는 출발점, 너와 나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외쳐봅시다.
공무원의 인간선언, 하늘이 지켜주고 땅이 받쳐주며 4천만 우리 국민이
든든히 밀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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