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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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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64 작성일 2001-07-23 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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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남편은 직협 임원입니다
작성자 다산방
내용
<특별공지 사항 안내>
제 목 : 공무원노동기본권쟁취 및 전공련탄압규탄대회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o 행 사 명 : 공무원노동기본권쟁취 및 전공련탄압규탄대회
o 일 시 : 2001. 7월 28일(토) 오후 3시
o 장 소 : 부산역 광장
o 참석대상 : 360만 공무원가족, 전국공대위
o 주 최 : 공직개혁및 공무원노동기본권쟁위 공동대책위원회
o 주 관 : 부산.경남 지역공대위

※ 행사장소 주변에는 주차시설이 부족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 공무원노동조합은 국민과 공무원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배달 메시지 33 1>
글쓴이 : 청개구리 퍼온곳 : 다산방 자유게시판
제 목 : 제 남편은 직협 임원입니다.(1),(2)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제 남편은 직협임원입니다 (1)

하위직 공무원들의 터질 듯한 열망으로 창원용지공원에서의 6.9대회
소망들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검찰의 전공련 간부들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로 전국의 공무원들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7월10일...

항상 늦은 귀가의 남편의 얼굴은 편치 않았다.
전국 4곳에서의 성당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우리의 대변자들!!!
이 시대의 선구자님들이시다!!!

경공련 회장님이 투쟁중인 창원으로 간다는 말과 함께 여느 때와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그 사람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는 못했다.
같은 공간에서 잠자고 눈떠는 생활이 강산이 두번쯤 변해가는 요즘,
얼굴표정이나 몇마디의 말만으로도 난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향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반점쟁이는 돼간다.....

귀가하지 못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의 뒷모습에서 오늘
저녁엔 현관문을 잠궈야겠다고 생각했다. 출근하여 틈틈이 이 곳
저 곳의 직협싸이트를 드나들었다. 점점
농성장과 투쟁의 범위가 강해지는 지침들이 떴다.

불안한 맘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난 나대로 떳떳하고,
내 남편과 그 분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믿기에 더욱 더
의연해지기로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부터 내가 우리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에.....

퇴근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별무리없이 농성지원을 하고 있고, 여러 시군에서 모여 협의하고
있으니 별 걱정은 말라고 했다. 같이 가 있는 임원들에게도 안부
전하라고 하며 저녁이나 잘 챙겨들라는 괜한 걱정으로 끊었다.

줄기찬 비에 그들은 타지에서, 생전 처음 가보는 종교의 건물에서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투쟁을 시작했을
까?.....뚜렷한 명분이 있고 90만 공무원의 대의를 위해 그들이
택한 길이 결코 외로워서는 안된다고 손모아 본다.

만일의, 정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두 아이에게 아빠의 큰 뜻과
현재 처해있는 입장을 설명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차마 말을
못했다. 감기몸살기가 있는 아들녀석을 일찍 재우고 딸아이도 늦기
전에 자라고 하고선 이 공간에 일기를 대신한다.

농성에 들어간 우리들의 선구자들이시여!!!
정말로 걱정말고 투쟁에 전념하시라고 전해주고 싶다.
님들의 뒤에는 아직 농성에 참여치 못한 수백배로
더 많은 동지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아내들이 있기 때문이다.

행자네여!!!
정녕 두 아이의 엄마마저 투사로 만드려는가???
좁은 집안 어디에도 내 마음 둘 곳 없는데 창 밖의 비는
왜 이렇게도 쉼없이 내리는지.....

오늘 난 시간이 차 암 더 디 감 을 알 았 다.

<배달 메시지 33 2>
글쓴이 : 청개구리 퍼온곳 : 다산방 자유게시판
제 목 : 제 남편은 직협 임원입니다.(1),(2)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제 남편은 직협임원입니다(2)

1. 새벽같이 창원으로 향하는 남편은 오늘저녁엔 경공련 김영길
회장님이 농성중인 사파성당에의 우리시 직협 위문계획을 얘기하고
집을 나섰다. 엊그제 집안행사로 몸살이 날 지경이었지만 직원들과
동행하기로 했다.

남편은 사파성당 정문에서 사복전경들과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농성 일주일째인 경공련 회장님은 초췌해진 모습과는 달리 그래도
의연하셨다.식사도 시원찮은데다가 간간이 오시는 위문객들의 소주
잔을 거드시려니 건강이 정말로 걱정된다. 맑은 소주로 입술을 적시는
김회장님과 사수대 직협임원들의 얼굴은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그들은 모든 걸 다 포용한 듯한 모습이었다.

2.이 들은 왜 이 곳에 모였는가?
무엇이 이들에게 스치로폼 깐 장판위에서, 담장 밖 전경들의 감시
속에서 서러운 소주잔을 부딪히게 하는가???
그 맛있는 안주와 나에게 돌아온 소주잔을 앞에 놓고 그들을 하나씩
돌아보며 난 목이메어 아무것도 넘길 수 없었다,

이 들과 함께 이 고통을, 이 애타는 절규를 같이 나눈다해도
이 들을 대신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한 없이
작아보였기 때문이다.

3. 행자네여!!!
난 정말로 노동조합법이나 노동기본법에 대하여는 잘 모르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공무원들이 목숨걸고 원하는 걸 보면 그들의
목숨이나 종교만큼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행자네여!!!
공무원노동조합 그냥 하게 내버려 두시옵소서...
노조활동 허용해도 겨울이면 산불조심, 여름이면 풍수해 비상근무
하지 말래도 다 하옵니다...

노조위원장이 파업이다! 라고 해도 주민등록등본 떼주지 않는 못된
동서기 없을 것이고, 생활보호대상자 실태조사 하지않는 모진
복지사 없을 것이옵니다.

뒷산에 불나면 자다가도 뛰어나올 사람이 공무원이고, 큰 비가 와
앞동네 논둑 터지면 삽들고 제일 먼저 가는 사람이 공무원이옵니다..

행자네 당신들보다 읍면동서기, 시군청 서기들이
먼저이올 것이옵니다.

행자네여!!!
바라고 원하옵건데 공무원노조 양성화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우리네 남편들 제발 집에서 잠 좀자게 하여 주시옵소서...

4. 오늘 오후 바쁜 와중속에서도 직협구좌에 일백만원을 입금시켰다.
물론 나에게 큰 돈이다.
시금고로 향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열 번도 더 갈등이 생겼다.
그렇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지 않으면
누가 선뜻 도와주겠는가? 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리고 내가 공무원생활 한 달만 늦게 시작한 셈 치자고 기도하듯
외웠다.

그래 !!! 내~가 한 달만~,한 달만!~~~늦게! 시작한 셈 치자...

5. 네온사인 화려한 창원에 그 사람을 김회장님과 함께 두고 혼자
돌아오는 사천의 밤하늘엔 별도, 달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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