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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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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369 작성일 2007-06-04 02: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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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 농산물의 차이는?
작성자 관리자
내용
먹을거리가 중요해진 요즘, '친환경' 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산물이 눈에 많이 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 농산물의 차이는?"

많은 사람들이 갸우뚱하며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나 또한 그랬다. 강원도 화천군이 6월 2일을 '유기농의 날'로 제정하고 환경농업단체연합회와 함께 기념 축제를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질문에 대한 답을 공개하면 '친환경'은 유기농 뿐 아니라 저농약 농산물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반면 '유기농'은 어떠한 농약, 제초제, 화학 비료도 쓰지 않은 것을 말한다.

취재 도중 많은 친환경 농업인 관계자들은 "언론은 농업을 제대로 모른다"며 "정확히 알고 취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인들의 뼈아픈 지적을 마음에 담고 취재에 나섰다.

뜨거웠던 유기농 체험 행사의 열기














제2회 유기농의 날 기념축제 행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다채로운 색깔의 풍선이 축제분위기를 더했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화천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어 여름의 길목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6월 2일 오전 10시부터 화천강 붕어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엄마의 손을 잡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이들의 손에는 다채로운 색깔의 풍선이 들려져 이곳이 축제 현장임을 느끼게 했다.

붕어섬 행사장에는 푸른 잔디밭이 깔려있고 행사장 옆으로 높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그곳에 모여 오순도순 얘기를 나눴다. 한쪽에는 친환경농산물과 친환경 농자재 전시장이 들어섰고 그 옆에는 유기농인절미, 친환경배즙 시음회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광명생협에서 온 정혜경(39)씨는 "평소에 유기농 식품을 많이 먹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런 행사에 참여하게 돼서 유기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욱 믿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안산에서 온 윤정혜(40)씨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농사짓는 어려움이나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1시부터 행사 무대에서는 생명의 밥 공연, 유공자 시상 등이 이뤄졌다. 곧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친환경마을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자녀에게 쌀을 보내는 마음으로 쌀을 생산"














'오리농군 쉼터'는 한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오리의 꽥꽥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참가자들은 12시 30분 화천의 여러 체험마을로 향했다. 광명생협 참가자들이 탄 버스에 올라탔다. 하지만 버스는 만원이었다.

버스가 향한 곳은 오리 쌀로 유명한 토고미마을. 토고미마을은 유기농산물 생산이 가장 먼저 이뤄진 곳 중의 하나다. 또한 매년 2만 명의 농촌 체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들은 '와'하며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곳은 아이들이 직접 물속에 들어가 오리를 만질 수 있는 '오리농군 쉼터'였다. 그곳은 한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오리의 꽥꽥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이날 토고미마을을 방문한 이들은 광명생협과 시화호환경지킴이 소속 어머니와 아이들 70여명이었다. 체험에 앞서 한상렬 토고미마을 대표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도시에 있는 자녀에게 쌀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으로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대표는 오리쌀과 관련 "오리들이 해충을 잡아먹고 잡초를 제거하기 때문에 농약과 제초제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또한 "오리의 배설물을 거름으로 쓰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며 "오리쌀은 완전한 유기농 농산물"이라고 밝혔다.

삐약삐약 소리가 들리는 논

참가자들이 먹은 점심 역시 유기농 식단이었다. 밥과 도토리묵 등 반찬 모두 이 지역에서 생산한 유기농 먹을거리였다.

점심을 먹은 후 참가자들은 한과 만들기, 소 여물주기 등의 체험을 가졌다. 이어 한상렬 대표가 트랙터에 연결된 관광마차에 참가자들을 태우고 들녘으로 나섰다. 들녘에는 '삐약삐약'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논을 자세히 살펴보니 오리들이 모 사이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광명생협의 강만희(34)씨는 "오리를 이용해 진짜 유기 농산물이 생산되는 모습을 실제 보게 되어 유기농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들녘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오리모양의 흰 조형물이 이곳저곳 눈에 띄었다. 한 대표는 "오리를 가두는 곳"이라고 말했다.

곧 마차가 멈췄고 아이들은 모를 심기 위해 논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모심기보다 개구리에 더 관심을 보였다. 한쪽에서는 어머니들이 "에헤라디야~"라며 농부가를 불렀고 이내 논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체험행사는 4시 30분까지 이어졌다.















들녘에는 '삐약삐약'거리는 오리 소리로 가득했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행사에 참가한 한 어머니와 아이가 모를 심고 있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들녘에서 오리를 불러들이는 농부의 모습을 뒤로 하고…

시화호생명지킴이 회원인 이계숙(44)씨는 "유기농 현장을 직접 보게 돼서 참 좋았다"며 "유기농업이 환경을 살리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은희(33)씨 역시 "아이가 참 좋아했다"면서 "유기농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정순 광명생협 이사장의 말은 유기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박 이사장은 "감동받았다"며 "회원 중에 눈물을 글썽인 사람도 있다"고 운을 뗐다.

"유기농업은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것이 아닌 나눔의 실천임을 배웠다. 유기농은 농촌과 도시가 문화를 나누며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농촌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있을 텐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을에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감동적이었다."

마을 떠나기 전 박 이사장은 "이를 널리 알리겠다"며 "아파트에서 풀어 제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하지만 소중한 유기농의 경험을 안고 도시로 떠났다. 들녘에서 오리를 불러들이는 농부의 모습을 뒤로 하고.













도토리마을 들녘에는 오리를 가두는 오리모양의 흰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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